【앵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아파트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대피하면 불길과 연기가 몰려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베란다 난간이 순식간에 계단으로 변신하는 피난계단이 부천의 한 아파트에 설치돼 화제입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빨간색과 노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철컥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발코니 난간이 계단으로 변신해 10초 만에 1층까지 연결됩니다.

주민들은 창밖으로 생긴 계단을 따라 차례로 내려옵니다.

10층에서 1층까지 닿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이른바 '트랜스포머 아파트'로 불리는 옥외피난계단입니다.

직접 시연에 참여한 주민들은 든든하다는 반응입니다. 

[김영복 / 경기 부천시: 빨리 대피할 수 있는 대피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안전하다는 안정감이 들고요. 다만,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다….]

외부에 설치돼 탈출구를 찾느라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지난 4월, 38명이 숨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또 2년 전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종로 고시원 화재 역시 내부 탈출로가 불길과 연기가 번지는 통로로 쓰이면서 대규모 희생을 불러왔습니다.  

국내 기업에서 만든 옥외피난계단이 파주시, 포항시에 이어 부천의 아파트에 처음으로 설치되면서 시가 안전성과 효율성 검증에 나선 겁니다.

[유홍상 / 부천시 주택국장: 저희가 실제적으로 안전성이 있는지 화재 시 급하게 피난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직접 직원들이 체험해보고….]

다만 계단 발판이 약하다는 점과 고령층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시는 보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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