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다섯 달째 발생하지 않았다"며 판문점 견학을 1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판문점에서 35km 떨어진 곳에서는 지난 11일에도 감염 멧돼지가 나왔던 만큼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판문점 군사정전위 본회의실을 둘러보는 사람들.

남북 정상이 거닐었던 도보다리에도 올라가 봅니다.

'평화 현장을 체험한다'는 취지의 판문점 견학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정부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4일부터 일정을 재개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6월부터 파주 지역에 ASF 확진이 없다"며, "안전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지난 19일):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고려해 안전한 견학이 될 수 있도록 소규모로 시작하며 앞으로 견학 인원, 횟수 등의 규모를 점차….]

하지만 인접한 연천에는 지난 11일에도 야생 멧돼지 2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체가 나온 지점과 판문점과는 약 35km.

번식기 멧돼지의 경우 반나절 안에 갈 수도 있는 거리입니다.

방역 당국도 파주·연천을 포함한 11개 시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수색과 소독에 투입되는 인력만 하루 500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지자체 역시 "경기도 북부지역 등산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실정입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는 경우에 전파 요인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냥 묻은 상태로 내려오게 되면. 특별방역기간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어서요.]

'늑장보다 과잉 대응이 낫다'는 정부, 스스로 원칙을 뒤집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이종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