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방콕의 한 대학에서 군주제를 찬성하는 왕실 지지파와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석 달 째 이어지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민민갈등으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기자】

체크무늬 셔츠의 남성과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입니다.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왕실지지파의 집회를 항의하던 중 발생한 것입니다.

반정부 시위가 석 달 째 이어지면서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간 충돌이 민-민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의 핵심은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지난해 2월 재집권을 위해 선출직 의원만 총리를 할 수게 한 헌법 조항을 삭제했고, 상원의원도 군부가 지명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2016년 즉위한 마하 국왕은 지난 3월 한창이던 코로나19를 피해 독일로 휴가를 떠나는가 하면 군부와 결탁해 45조 원이 넘는 왕실재산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분노했고,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까지 교복을 입은 채 거리로 나왔습니다.

태국 정부는 더욱 거세지는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비상포고령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쁘라윳 짠오차 / 태국 총리 : 현재 방콕에 내려진 긴급 조치를 철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신속히 해제할 것입니다.]

비상포고령을 발령한 지 엿새만입니다.

태국 의회도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특별 회기를 열고 시위 사태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총리가 사흘 안에 퇴진하지 않는 한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왕실 자산의 국가 감독과 왕실모독죄 폐지, 국왕의 쿠데타 지지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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