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동성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성애를 배척해 온 가톨릭교회의 기존 입장과는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입니다.

기후변화, 빈곤, 인종차별 등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을 담고 있는데,

동성애에 관한 주제에서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황은 "동성애자도 하나님의 자녀로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동성결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정상적인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동성 커플에도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 일부 주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황은 동성애에 대해 유화적 입장을 보여왔지만 동성 커플의 법적 보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교황의 이 같은 입장은 동성애를 배척해 온 가톨릭교회의 기존 입장과는 정면 출동하는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추기경이던 시절 이끌던 교황청 교리국이 펴낸 문서에 따르면 "그 어떤 경우에도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거나 동성결합의 법적 인정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발언을 두고 가톨릭교회 안팎에서는 동성애에 관대한 진보 진영과 동성애를 배척하는 보수 진영 간의 뜨거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