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은 그간 북측 야생 멧돼지의 남하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줄곧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DMZ철책이 뚫린 현장을 OBS가 입수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철조망 앞을 서성이는 멧돼지.

아래쪽 벌어진 곳으로 신속하게 빠져 나갑니다.

이처럼 멧돼지는 먹이 확보차, 조그마한 틈새라도 찾아내 이동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한반도로 유입될 우려'의 유력한 근거로도 꼽혔습니다.

실제로 2018년 11월 백두산 인근, 지난해 5월에는 압록강 옆 북한 자강도로도 퍼졌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멧돼지가 남하할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일축해왔습니다.

"DMZ 철책 하단마다 콘크리트 방벽이 설치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경기도 연천 DMZ 철책 밑이 뚫린 사진이 OBS에 입수됐습니다.

방벽 대신 쌓은 녹색 모래포대 상당수가 떨어져나간 상태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때는 접경지역 멧돼지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10월 한달 간 발생한 18건 모두 연천과 철원, 파주에서 신고됐습니다.

그럼에도 군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삼중 철책 중 하나만 부실했고, 멧돼지가 오간 사실도 입증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여러가지 언급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경로들,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지만 알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무색해진 "콘크리트 방벽" 논리처럼 군의 반박도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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