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시 마스코트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점박이물범 발견 개체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서식지인 백령도 주민들에게는 걱정입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얼룩 덜룩한 반점 무늬가 몸 전체를 감싼 물범 수십여 마리가 배를 내놓고 한가롭게 낮잠에 빠져 있습니다.

인천시 마스코트이자 천연기념물 제 331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점박이 물범. 

점박이물범 서식지는 우리나라에서 백령도와 태안반도 가로림만 단 2곳뿐입니다.

특히 점박이물범은 고래를 제외하고 우리 해상에 사는 유일한 해양 포유류입니다.

[박정운/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 독립적으로 진화하고, 고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유전자 보호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점박이물범은 지난 2011년 246마리가 발견돼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히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이 올해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발견 개체수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백령도 어민들은 이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가뜩이나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늘어 어획량이 50%나 감소한 상황에서 점박이 물범들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물고기 양이 12kg에 달합니다.

[김복남 / 백령도 진촌 어촌계장: 어민들 고기 잡을 걸 걔네(점박이물범)가 다 잡아먹으니까 우리네는 없는 거 아냐?]

물범들은 그물과 통발까지 망가트리며 어민 생계 도구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민들은 섬 인근 해안이 점박이물범 보호구역으로 묶일까 걱정입니다.

멸종위기종 보호냐 어민 생존권이냐,

점박이물범과 백령도 어민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정부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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