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고 등을 빌려 산업 폐기물을 무단으로 버려오던 무허가 처리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폐기물을 값싸게 처리하려는 업체들 사정을 악용했는데, 애꿎은 창고 임대업자들만 쓰레기 폭탄을 떠안게 됐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의 한 물류센터.

문을 열자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나타납니다.

임대차 계약을 맺은 무허가 폐기물 업자, 백 모 씨 등이 적재한 폐기물입니다.

【스탠딩】
업자들이 갖다놓은 출처 불명의 쓰레기입니다. 11m 높이의 창고 윗부분까지 닿을 정도입니다.

손용하 씨가 창고를 지은 건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1월, "플라스틱을 분쇄해 재활용하겠다"는 말만 믿고 백 씨 등에게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20여 일 뒤에 돌아본 창고는 사실상 쓰레기 하치장이 돼 있었습니다.

"싸게 처리해주겠다"며 배출 업체에서 유치한 폐기물을 무작정 쌓아놓은 것입니다.

[손용하 / 피해자 : 쓰레기가 7~8억 원 발생에 공장 개보수 비용하고, 지금까지 또 공실로 거의 1년 이상 이렇게 되는 비용하고 엄청난 피해가 있습니다.]

놀란 손 씨의 신고로 드러난 이들의 범행은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화성의 고물상 등 6곳에 똑같이 받아온 폐기물을 적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백 씨 등이 벌어들인 수익만 7억 4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임경호 / 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과거에는 산업 폐기물을 주로 야산 등지에 몰래 버리고 잠적했지만, 최근에는 사용 용도를 속이고 대형 창고나 토지에 몰래 버리는….]

경찰은 백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브로커와 운전기사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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