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인 유럽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격리 기간 단축은 '도박'이라며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자】

어제 하루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 3,260명.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지만, 재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미니 봉쇄령을 내린 영국은 2만 2천900여 명, 스페인과 독일, 벨기에도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유럽 국가들이 자가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짧게는 7일로, 길게는 10일로 줄이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드 크루 / 벨기에 총리 : 법이나 규제로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힘과 단합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프랑스는 7일로, 벨기에와 스페인, 독일은 10일로 조정했습니다.

영국은 14일인 격리 기간 단축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2주간의 격리를 꺼리고 있고, 확산 위험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당장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 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WHO는 각국의 격리 기간 축소를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도박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 WHO 긴급준비대응 팀장 : 유럽연합과 해당 전 지역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엄중한 사안입니다.]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적어도 14일에 이르는 격리 기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게 WHO의 주장입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연구결과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97%가 11.5일 만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40%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각국의 격리기간 축소에 따른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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