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강 다목적 운동장은 서울 종로구가 실제 주인입니다.
사용료 수익도 모두 종로구민을 위해 쓰이는데요. 
고양시가 "불합리하다"며 매각을 요구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자전거 도로 옆에 조성된 운동장.

천연 잔디에 라커룸, 소형 관중석까지 갖췄습니다.

'침수 우려'를 알리는 경기도 고양시장 경고판이 있을 정도로 한강과도 인접해 있습니다.

【스탠딩】
고양 생태공원 부지에 있는 축구장입니다. 그런데 운영과 관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고양시에 들어섰지만 소유권은 종로구가 쥔 것입니다.

시야를 넓혀보면 외딴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왼쪽 대덕야구장, 오른쪽 인조잔디 구장 모두 고양시 자산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서울 종로에 이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구청 차원에서 유관 기관과 협의한 결과 2013년, 고양 땅에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인근에 차례로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사실입니다.

[신상훈 / 고양시 생태하천과장 : 도시 한복판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시민 정서상 고양시 행정구역 안에 서울시 시설물 하나가 와 있는 것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익이 모두 종로구민에 돌아가는 현실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심 끝에 고양시는 최근 종로구청에 관리 전환과 매각을 요청했습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관리 전환을 요구하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거든요. 저희는 여전히 입장은 똑같은데 계속 고양시에서 요청하고, 만나서 대화하자고 해서….]

고양시는 벽제묘지 등 또 다른 서울시 기피시설도 해결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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