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입 전형에 맞춰 각종 대회 제출물을 대신 제작하거나 써준 입시컨설팅 학원과 전문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건에 무려 600만 원 가까운 돈을 받고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각종 대회 수상 내역을 만들어 주었는 데, 의뢰한 학생 대부분이 재력가 집 자녀라고 합니다.

먼저 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시컨설팅 제출물 수상내역이 화려합니다.

독후감과 논문부터 과학경시대회 발명계획안까지.

대입 수험생이 가고 싶다는 대학과 학과에 맞춰 철저히 맞춤 제작합니다.

기획안 한 건에 600만원 가까운 경우도 있지만, 자식 대입이 무엇보다 간절합니다.

[학원 관계자: 저희가 개요라든가 실험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짜주면 친구들끼리 활동해서 생활기록부에 넣으면 되죠. 이메일로 완성해드리고 있어요.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전문가가 총동원된 과제와 제출물 등은 대부분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수시전형을 좌우할 생기부에도 비중있게 올라가는 만큼 대입도 당연히 유리합니다.

경찰은 학원장과 학생, 전문가 등 78명을 적발해 최근 검찰에 넘겼습니다.

[서상혁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대필·대작의 대가로 작품당 1백만 원∼560만 원 상당을 학원에 지급했으며, 교내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거짓 수상작이라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선 매우 중요한 지표로 쓰였습니다.

[전경원 / 하나고등학교 교사: 이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연구를 해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런 성과를 냈다. 이런 건 입력을 할 수 있거든요.]

경찰은 수사내용을 교육당국 등에 전달하고, 다른 학원과 주요 학원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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