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는 지난 2015년부터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속도가 더뎠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가을, 덴마크가 이 가스관이 자국을 통과하는 것을 허가했습니다.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었는데요,

그런데 넘어야 할 산이 더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0월 31일 보도)

덴마크가 자국영토와 영해를 지나는 147Km 짜리 러시아와 독일 간 가스관 건설을 1년 6개월을 끌어오다 결국 승인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해저를 지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까지 가스를 수출하겠다는 러시아의 야심찬 계획이 성사될 수 있게 됐는데요,

=====CHANGE=====

그런데 미국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렸습니다.

이 가스관이 건설되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유럽에서 시장 경쟁력을 잃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내정간섭이라는 독일과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사 참여 회사를 제재하기로 했고, 공사는 즉각 중단됐습니다.

예상외의 사건도 일어나 가스관 건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입니다.

러시아가 나발니를 제거하기 위해 독극물 공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나발니의 치료를 맡은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이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가스관 사업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발니 독살 배후설을 부정하고 있어, 가스관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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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가을,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산불로 신음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기념 도서관에도 벌건 화마가 닥쳤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0월 31일 보도)

이런 가운데 존경받는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까지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근처 주민들은 다가오는 불을 피해 모두 대피한 상태지만 자리를 옮길 수 없는 도서관만 화마의 방향이 바뀌길 바라고 있습니다.

=====CHANGE=====

다행히 도서관은 화를 피했습니다. 

몇 달 전 염소떼 한 무리가 도서관 주변의 덤불을 다 먹어치운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캘리포니아 산불은 또 찾아왔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 산불은, 현재까지 서울 면적의 27배가 넘는 410만 에이커를 집어삼켰습니다.  

심지어 지난 8월에 일어난 산불은, 단일 산불로는 미국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일명 '악마의 바람'까지 불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미 사람의 힘으로는 끌 수 없는 지경, 큰 비가 내리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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