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 특히 아이들의 등교 문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고민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이들을 교실로 모으자니 감염 위험이, 분산시키자니 공간이 문제인데요.

그런데 이탈리아에 '바닷가 교실'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하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동부의 바스토 시.

원래 휴양지로 유명한 곳인데, 오늘은 관광객 대신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발바닥을 간질이는 모래알,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없던 학구열도 솟아납니다.

[아이리스 스티발레타 / 초등학생 :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서 더 집중이 잘 돼요.]

코로나19가 다시 무섭게 확산하면서 학교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감염 위험을 줄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는데, 그러자니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바스토시의 한 관광회사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닷가를 교실로 활용하자는 겁니다.

책상과 의자를 지원하겠다는 가구 회사도 나타났습니다.

시는 학생들을 실어 나를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 겁니다.

[피에르조르지오 몰리노 / '비베르 바스토 마리나' 회장 : 교육 관련 종사자분들의 고충을 듣고 관광업자로서 기여할 방법을 찾았죠.]

'교실’이 마련된 바닷가는 모두 6개 지역으로, 150명이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한계와 오프라인 수업의 감염 위험을 동시에 해결하는 구원투수인 셈입니다.

[로사리아 스파그누올로 / 초등학교 교사 : 오늘처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이나 연구 활동이 가능한데다 숙제나 시험처럼 정규 학업까지 가능합니다.]

'바닷가 교실'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생태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교사들은 일회성에 그치는 임시방편이 아닌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검토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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