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8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2인을 선정하지 못하면서 여야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도읍 /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 : 새 후보를 추천받아야 할 법한데 아예 추천위 문을 닫고 대못질을 하겠다고 합니다.]

[백혜련 / 국회 법사위 여당 간사: 결국 수만 번 표결을 해도 후보자 선정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비토권을 포함하여 합리적 안을 도출하여….]

공수처법 가운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구성과 의결 정족수를 개정하겠다는 민주당.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제 더는 기다리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자기들 비리를 수사할 검찰을 지금 압박하려고 저러는 것 아니오. 그런 깡패짓이 어디 있나.]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회의를 다시 소집할 것을 여야에 요청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갈등이 맺음지어질까. 작년 살벌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사람 다쳤다]
[빠루로 문 부순다! 멈추세요!]

[문희상 / 국회의장: 이게 대한민국 국회입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의원과 보좌진들이 뒤엉켜 몸싸움하고 일명 빠루와 해머까지 등장했던 사태엔 공수처 설치 등 4개 법안의 패스트트랙이 있었습니다.

그 여파는 연말 국회까지 이어졌죠.

[공수처 반대. 선거법 반대. 공수처 반대.]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민주주의를 만들어가야 됩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가 아닌 거리로,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20대 국회 법안 통과율은 36.6%.
데이터 3법 등 수많은 민생·경제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었습니다.

[제발 국회를 열어 주세요.]
[아이들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아이 영정 사진을 안고 무릎을 꿇어야 했고 서로 끌어안은 채 한참을 소리 내 울었습니다.

일련의 사태들로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의 중심엔 공수처가 있었습니다.

공수처법 통과에 이어 이번엔 개정안을 놓고 작년의 비극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그래서 주목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좌시, 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야당이 시간 끌기에 나선다면 우리는 그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공수처장 같지 않은 공수처장을 임명하는 것을 저희들이 좌시하지 않고 우리도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장제원 등 다선 의원들이 전면 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고

국민께서 나서 달라, 선동과 다름없는 호소가 나온 가운데

홍준표 의원은 이러다 웰빙 야당이란 비난을 받는 거라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야 된다. 한시도 긴장을 풀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백발백중 당한다.]

여야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묻고 싶습니다.

유례없는 감염병 장기화로 경제가 바닥을 치고,

감염 위기로 국민 건강이 절벽을 향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공수처 출범을 놓고 여야 모두 어떻게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국민은 작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