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한 과테말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산은 대폭 삭감한 의회가 자신들의 식비는 대폭 올린 게 민심을 자극했습니다.

【기자】

의사당에 검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피어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의사당을 집어삼키려는 불길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국립궁전 앞으로 몰려갑니다.

[반정부 시위대 : 정부는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테말라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의회는 지난주 우리 돈 14조 5천200억원에 달하는 역대 규모의 예산안을 밀실에서 마련한 뒤 일사천리로 통과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의회는 코로나19 대응 예산과 교육, 인권 등 민생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대신 이 돈 대부분을 대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건설에 배정했습니다.

반면 의원들은 자신들의 식비 예산을 대폭 인상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민심을 달랜다며 명목상으로나마 코로나19 대응예산을 4조 2천400억 원 배정했는데 이 가운데 국민건강을 위한 예산은 14%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성난 시민들은 "더 이상의 부패는 허용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왔고,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시위대 : 점점 늘어나는 부채에 우리도 지쳤습니다. 우리 후손과 국민들까지 지치도록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성난 민심에 카스티요 부통령은 잠마테이 대통령에게 '동반 사임'을 요청했습니다.

[기예르모 카스티요 / 과테말라 부통령 : 대통령과 저 부통령은 함께 사퇴해야 합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잠마테이 대통령은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시위대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잠마테이 대통령은 부패 청산과 조직범죄 척결을 약속하며 지난 1월에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더해 반정부 시위 마저 확산하면서 취임 1년도 안 돼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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