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분기 가계신용, 즉 가계빚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예전보다 비싸진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682조 원.

2분기보다 무려 45조 원 가깝게 불었습니다.

지난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가계 빚이 커진 요인은 코로나19.

급격히 악화한 내수 경기에 생활자금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원인은 가계대출입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가계대출은 3분기 중 39.5조 원 증가해 전 분기 24.2조 원, 전년 동기 13.4조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최근 집값과 전세값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

결국 집을 얻기 위해 가계부채가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상을 반영하듯, 빚내서 투자한다는 뜻인 '빚투'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문제는 4분기입니다.

현재 집값이 안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 빚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대출의 증가는 결국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키면서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6%에 달합니다.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인 80%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향후 가계 빚이 계속해서 불어난다면,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입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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