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병력 감축에 나서자 그 빈자리를 프랑스가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과를 얻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인데다 아프리카의 반프랑스 정서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1월 27일 보도)

아프리카 말리에서 대테러전을 수행 중이던 프랑스군 장병 13명.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작전 도중 사망했습니다.

IS와 연계된 테러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두 대의 헬기에 나눠 타고 증파됐는데,

고도가 너무 낮고 시야가 컴컴해 운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대의 헬기가 충돌했고, 타고 있던 군인 13명은 전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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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에서 대테러전을 벌여 온 프랑스는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아프리카에 파견된 병력을 줄이자, 그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장비와 전투 능력 등이 필요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고전하고 있습니다.

말리에서 군인 13명이 전사하자, 프랑스도 발을 빼야 한다며 국내 여론도 나빠졌습니다.

심지어 아프리카 지역의 반프랑스 정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이 지역을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가, 질서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는 겁니다.

불만은 지난 10월 프랑스 교사가 이슬람 극단 주의자에게 참수당한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습니다.

프랑스가 무함마드를 모독하고 무슬림을 차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집트 등 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은 항의 시위와 프랑스산 물건 불매 운동에 나서며, 마크롱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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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알바니아는 93년 만에 최악의 지진 참사를 겪었습니다. 

무려 50명 넘게 숨지고 2천5백여 명이 다쳤는데요, 

그런데 이 지진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언론 통제로 튀었습니다. 

【아나운서】

(2019년 11월 27일 보도)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새벽 4시,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현지시간 26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서쪽으로 34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1926년 이후 93년 만의 최대 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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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1명, 부상자 2천5백여 명에 4천 명가량은 이재민이 됐습니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지진의 충격과 공포가 가시기도 전인 그해 12월, 의회가 가짜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최대 2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미디어법안을 가결했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 온라인 매체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해 혼란을 조장했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언론 통제와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라마 총리는 일부 조항은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법안 자체는 지지했는데요, 

올해 4월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알바니아의 순위는 84위,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앉았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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