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사에 또 하나의 역사가 쓰였습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미식축구 대학 최상위 리그에 여성이 출전한 것인데요.

그 주인공 새라 풀러 선수를 만나보시죠.

【아나운서】

미국 미주리주에서 열린 미식축구 대학리그 '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

등번호 32번의 키커가 시원하게 킥을 날리는데,

다름 아닌 여성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새라 풀러, 밴더빌트대의 키커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미식축구 대학 최상위 리그에 출전해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그간 여성이 미식축구 대학 리그에 출전한 사례는 2차례 있었지만 모두 규모가 작은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새라 풀러는 빅5라고 불리는 최상위 리그에 출전해 의미가 남다릅니다.

[새러 풀러 / 밴더빌트대 미식축구팀 선수: 저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팀 동료들은 우습다는 반응이었지만 정말 자신 있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됐으니 정말 굉장하죠.]

여성인 그녀가 남성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었던 건 미국이 1972년 교육계 성차별을 없애고자 제정한 '타이틀 IX' 법안 덕분.

이 법안은 미국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 학생은 성별을 이유로 참여를 제한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원래 밴더빌트대 축구팀의 주전 골키퍼인 그녀는 미식축구팀 키커들이 코로나19에 걸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며 기회를 얻었습니다.

[새라 풀러 / 밴더빌트대 미식축구팀 선수: 팀에서 저를 원할 때까지는 함께할 생각이에요. 저를 쫓아내지 않는다면 말이죠.]

새라 풀러는 이날 '소녀처럼 플레이하라'라는 슬로건을 헬멧에 새기고 경기에 뛰었습니다.

비록 그녀의 팀은 41 대 0으로 대패했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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