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대출을 지원해주겠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피해금액만 123억 원인데, 경찰은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입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들이 캐비닛 안에 잔뜩 쌓여 있습니다.

경찰이 적발한 휴대전화만 380여 대, 유심칩은 750개 가까이 됩니다.

모두 대포폰인데, 일정량이 모이면 중국으로 보내 보이스피싱에 이용했습니다.

한국에서 사들인 대포폰으로 중국 칭다오를 거점으로 보이스피싱에 나선 일당 4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을 포함한 12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제1금융권을 사칭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해주겠다 속인 뒤, 지정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하고 그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565명, 피해금액은 123억 원이 넘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기기는 휴대폰 소액 대출의 한 방식인 이른바 '내구제'를 통해 모았습니다.

내 명의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개통해주는 대신 소정의 돈을 받는 것입니다.

신용불량자의 명의를 빌려 개통됐다 해제된 대포폰은 3개월마다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보내졌습니다.

[조성태 / 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 경위: 신용불량자 명의 받아서 가입신청하고 휴대폰 6개월 기다렸다 (요금 미납으로) 정지되면 공기계로 (중국으로) 보내는 거예요.]

검거된 40명 중 32명은 통신업계 종사자로 범행에 이용될 것을 알면서도 대포폰을 만들어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입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것으로 보고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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