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코로나19 첫 보고 전에 미국에 이미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코로나19 발원지 논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1월에 이미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어 중국이 발원설을 뒤집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기 전 미국에 확진자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자료는 미국의 첫 확진자 보고 이전인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 사이에 기부받은 혈액 샘플 7천여 개.

이 가운데 100여 개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았습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처음으로 발병을 보고한 지난해 12월 31일보다 보름 정도 빠른 셈입니다.

중국은 코로나19 우한 발원설을 주장하고 있는 서방국가들에 대한 반격의 기회로 삼겠다는 태도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28일) :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전염병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에 대한 많은 보고서가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발원지와 관련해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병했지만, 발원지는 아님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습니다.

중국과학원이 나서 코로나19의 인간 전염이 인도나 방글라데시, 유럽 등 중국 밖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내놨습니다.

중국은 단지 피해국일 뿐이라는 주장인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입장입니다.

[마이크 라이언 / WHO 긴급대응팀장 (지난달 30일) :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처음 확인된 곳에서 조사를 시작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중국이 첫 조사 대상국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앞서서는 중국의 주장에 정면 대치되는 중국 내부 기밀문서도 나온 상황.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작성한 117쪽짜리 기밀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이미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 CDC의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뒤집기는 힘들어보입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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