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례없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어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에서 일제히 치뤄졌습니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49만 3천433명으로 수능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소였지만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따로 시험을 치르느라 시험장과 시험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정보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얀색 전신 방역복을 입은 수험생.

안경 바로 밑까지 마스크를 쓰고 단단히 중무장한 채 성큼성큼 수능 시험장으로 들어섭니다.

[조한범 / 인천시 부평구: 걸리면 다 제 책임, 다 내 탓이고… 제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방역복을 입고 허용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벗으라고 하면 벗으면 되고….]

떠들썩한 학교 앞 응원전은 자취를 감췄고, 입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뤄졌습니다.

수험생들은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 앉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치뤘습니다.

길었던 하루가 지나고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 표정에는 후련함이 가득합니다.

[전호진 / 인천시 부평구: 친구끼리 여행도 가고 놀러 다니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우선은 저를 지금까지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좋은 대학 붙어서 보답하겠습니다.]

[전예은 / 경기도 수원시: 이번에는 마스크 쓰고 있어서 물도 못 먹고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엄마, 비록 수시지만 정시 그래도 열심히 풀었어!]

유례없는 ‘코로나 수능’으로 힘들었던 건 지켜보던 학부모도 마찬가지.

[한유진 / 경기도 수원시: 정상적으로 학업을 못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걱정이 더 많았죠. 우선은 너무너무 수고했다고….]

지각하거나 수험표를 놓고 온 학생들을 위한 경찰, 소방의 수송 도움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서울과 인천에서는 당일 새벽에 수험생 각 1명이 확진돼 서울의료원과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시험을 치뤘고

대전에서는 수능 감독관 1명이 확진돼 감독관 등 19명이 긴급 교체됐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김재춘, 이시영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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