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객지 생활은 언제나 힘들지만, 차가운 바람이 살을 에는 겨울은 난민들이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입니다.

하지만 난민들을 더 떨게 하는 건, 그들을 반기지 않는 싸늘한 눈초리입니다.

【아나운서】

(2019년 12월 3일 보도)

하얀 눈에 뒤덮인 천막은 무너져 내리기 직전이고, 길은 진창이 됐습니다.

이미 혹한이 찾아왔는데 의지할 것은 얇은 담요 한 장뿐.

그리스 난민 캠프는 인원 초과로 열악함을 넘어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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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난민들은 열악하기 짝이 없던 지난해의 난민캠프가 그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프랑스는 파리에 설치된 무허가 난민 캠프를 철거했는데,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습니다.

스페인은 지중해 국가 중에서는 난민에게 온정적이었지만, 정작 난민이 머무는 카나리아 제도 섬 주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들은 난민 캠프가 휴양지 이미지를 망치는 것을 우려해, 다른 데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며 중앙 정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영국은 난민이 넘어오지 못하도록 프랑스와 난민 순찰 강화 협정을 맺었고, 붙잡힌 난민은 본토에서 8천 km 떨어진 고립된 섬에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객지 생활의 설움은 유럽 난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방글라데시는 로힝야 난민들을 콕스바자르 섬의 새 난민 캠프로 이주시키고 있는데, 이 섬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데다, 난민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옮기고 있어, 또 다른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크리스마스트리로 인한 화재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크리스마스트리로 인한 화재, 올해는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2019년 12월 4일 보도)

거실 한편에 놓은 트리에서 불꽃이 발생한 지 불과 3초!

불길은 곧장 벽과 천장을 향합니다.

트리가 불을 벽과 천장으로 안내하는 셈입니다.

17초에는 바닥까지 불이 번졌고 20초쯤에는 거실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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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재예방협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트리로 인한 화재는 연간 평균 200건으로, 6명의 사망자와 16명의 부상자, 1,480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마른 나무와 플라스틱, 전선 등 강한 인화성 물질이 많은 데다 밤새 켜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은 건데요,

미 안전 당국은 올해는 더욱더 조심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에서 이벤트나 축제를 즐길 수 없게 되자 집에서 가족과 성탄절을 맞기 위해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9%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와 화재로부터 안전한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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