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경찰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 지휘부와는 다르게 일선 경찰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방역수칙 단속이 기본적으로 경찰 직무와는 다른데다, "시민 반발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연단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는 교인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1명도 없습니다.

최근 집단감염이 터진 서울 성석교회의 지난 여름, 성가대 연습 장면입니다.

당시에는 감염자가 적어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례가 지금 반복돼도 경찰력 발동이 쉽지 않습니다.

제보 등을 통한 특정 혐의가 포착되지 않는 한, 내부 진입조차 어렵습니다.

구청과 함께 종교시설에 출동했던 경찰관도 "형식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제복 경찰관 보면 거부 반응 일으킬 수 있으니까. 예배 끝날 때까지 밖에 있었어요. 우발적인 사태 벌어지면 구청 직원이 그때 도움 요청하고….]

더구나 거리두기의 핵심인 음식점 시간 제한, 노래방 중단 등은 기초자치단체 사무입니다.

그런 만큼 범행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현장에 지원되는 경찰관 활동도 제한됩니다.

최근 신임 순경 100여 명이 서울시와 각 구청에 파견됐지만 대부분 행정을 돕고 있습니다.

[성용은/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력은 본질적으로 물리적인 강제력이 수반되는 질서행정인 만큼 집행 대상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범죄예방 업무가 소홀해질 우려도 있습니다.

방역수칙 단속에 투입되는 다수는 지구대나 파출소 관련 소속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기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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