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가을, 집단면역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없던 일로 했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꽤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던 모양입니다.
한 보건부 인사가 집단면역을 위해 젊은 층 먼저 감염시키자고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아나운서】

올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종종 집단면역을 운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0월) :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코로나19를 막는) 보호막을 가진 것 같은 '면역'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매우 기분 좋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백악관이 실제로 집단면역을 검토했고 이 과정에서 젊은층을 먼저 감염시키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서는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대변인의 과학고문이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입니다.

이메일에는 “집단면역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청소년과 젊은 층을 먼저 감염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이 주장은 카푸토를 통해 백악관에 전해졌고, 백악관 인사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트럼프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젊은이들은 직장에 나가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했고,

백악관은 집단면역을 지지하는 의학계 인사들을 초청해 회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론의 거센 반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자칫 집단 면역을 실제로 선택할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8일) : (인구의) 15% 정도가 (면역력)을 갖게 되었다는 굉장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특히 논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젊은이들이 애먼 희생양이 될 뻔했다는 점에서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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