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에서 총상금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성탄절 복권 추첨이 진행됐는데요.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페인이지만 대박을 향한 시민들의 꿈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아나운서】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복권 판매점.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이 소위 '복권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에서는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엘 고르도' 복권 추첨을 진행합니다.

올해 총상금은 약 3조 2천억 원.

다만 1인당 최대 당첨금은 5억 원 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당첨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1812년 처음 판매를 시작해 이제는 하나의 성탄절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불안 심리를 복권으로 달래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에두아르도 / 식당 직원: 모든 직원이 복권을 샀어요. 올해가 지나면 모두 좋아지겠죠.]

강화된 방역 규제 속에서 열린 복권 추첨식은 역사상 처음으로 관람객 없이 진행됐고,

축소된 인원으로 선발된 추첨 담당 학생들이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받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1등 번호는 72897번.

[콘차 코로나 / 1등 당첨 복권 판매소 직원: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낸 만큼 즐길 자격이 있어요. 복권 당첨금을 지금은 우리 곁에 없는 이들에게 바치고 싶네요.]

1등 당첨자들은 복권을 구매한 판매소에 모여 샴페인을 터트리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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