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층 빌딩이 빼곡한 도심에서나 있을 법한 일조권 갈등이 영종도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사를 앞둔 인접 아파트의 동 배치가 변경됐기 때문인데, 예비 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보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500세대 규모의 A아파트 건설 현장.

지난해 5월 분양을 받아 내년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청약에 당첨됐을 때 까지만 해도 기뻤다는 손명옥 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손명옥 / A 아파트 입주 예정자: (인접한 B 아파트의) 조감도가 바뀌었는데 저희 일조량에 문제가 많아서…. 영종은 바람도 많이 불고 4~5월까지 코트를 입을 정도로 굉장히 추운 날씨예요.]

불과 30m 떨어진 B아파트는 지난해 3월 공모에 당선될 당시 고층 건물이 대로변에 있는 구조였지만 지난 해 10월 경관심의를 거쳐 단지 안쪽으로 변경됐습니다.

A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이로 인해 일조량이 하루 5시간 반에서 2시간 반으로 3시간 이상 줄었다고 추산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측에 고층을 배치해 개방감을 형성한다는 영종도의 경관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A아파트에 대한 주거성 역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일조가 동지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 충족을 못하게 되면 법적으로 그 사항을 조정하게끔 되어 있거든요. 법적인 허용 한도를 넘어서 아주 문제가 된다고 하면 그 계획은 진행이 되질 않았죠.]

유사한 분쟁으로 공사가 중지됐던 인천 동구 송림파크푸르지오는 법정까지 간 끝에 인천도시공사가 주민에게 매매가 하락분의 140%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해 11월 공사가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OBS뉴스 정보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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