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인사드렸다.

안철수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을 인정했지만 김 위원장은 달랐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누가 얘길했냐고요? 만났다고 그래요?]

만나고도 안 만났다고 하고 싶은 사람. 그런데 당내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안철수 후보님께 간곡히…. 국민의힘 당으로 들어와 주십시오.]

되려 입당은 작은 제안이었습니다.

통합해 경선을 치르자, 정진석 의원의 주장에

콩가루 정당이냐, 김 위원장은 격한 표현까지 쓰며 격분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당 통합이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정작 김 위원장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 건 만날 사람 많았던 안 대표가 아닐까.

여의도를 중심으로 생활하시는 분들이 우연히 대구 사찰에서 만나 또 우연히 동석.

김동길 박사에게선 링컨 사진 액자를 받았다며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라고 말했고,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만나서는 통합 필요성에 관해 얘길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 안철수 없어도 된다고 쐐기를 박기에 이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3자 구도로도) 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야권 후보 논의가 안 대표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에 고민이 깊을 텐데 김 위원장 생각은 뭘까.

국민의힘 이름으로 선거 나가게 해달라, 손들고 나선 인사가 십여 명.

당 지지율 상승세와 경선 흥행은 결국 '큰집'으로 표를 모이게 한다는 경험에 대한 확신.

여기에 3자 구도로 선거판 결정되면 안철수는 필패한다.

꽃가마 태워줄 때 들어오라.

또 다른 압박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아예 기대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2020년 9월 24일): 그분한테 정치하고 싶으면은 국회부터 들어가…. 날 보고,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자기 보고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냐는….]

20대 총선에선 안 대표가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공동대표(2016년 3월 10일): 차르라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까기 인형 하지 않습니까. 그럼 모두까기 차르인 셈인데요.]

그런데 김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마음을 닫은 건 2017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 대표가 제안한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는데 안 대표가 3등으로 패배하면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는 겁니다.

[경선이 얼마 안 남았어. 지지율도 오차범위 내 안팎이고. 줄거리는 정리해놨으니까….]

안 대표 향한 우호적 시선도, 안 대표의 중도 실용 노선 쓸모에 대해서도 다 잘 알지만

3자 대결 불가피하다면 나경원, 오세훈, 그리고 플러스 알파.

이렇게 줄거리를 정리하고 있는 김 위원장 체제에서 안 대표, 과연 야권 단일후보 될 수 있을까.

몽니 정치는 본인의 업적을 훼손할 뿐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 목소리는 당 밖 외침일 뿐입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