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말 가운데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이탈리아 미술관들이 꼭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휴장이 많아지자 아예 미뤄뒀던 내부 단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이탈리아 로마 바르베리니 궁전에 자리한 국립 미술관.

예년이라면 전 세계에서 날아온 관람객으로 북적였을 이곳에 올해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2020년 이탈리아 미술관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개월가량 폐쇄 조치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폐쇄 상태입니다.

관람객은 70%가량 감소했고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플라미니아 젠나리 산토리 / 이탈리아 국립 미술관 관장: 13억 4천만 원 정도였던 미술관 티켓 판매 수익은 6억 6천만 원 정도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로마의 미술관들은 발상의 전환을 선보였습니다.

문을 닫은 바로 지금을 새 단장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폐쇄 기간을 이용해 그동안 미뤄뒀던 예술품을 복원하는가 하면 전시 공간을 수리하거나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의 1675년 작품 '수유의 성모'입니다.

먼지를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털어내자 파스텔 빛 본래의 색상이 드러납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15세기 화가 지롤라모 젠가의 그림이 담긴 액자의 부서진 부분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플라미니아 젠나리 산토리 / 이탈리아 국립 미술관 관장: 많은 작업이 진행 중이에요. 복원 작업량도 상당하고 전시 공간 관리 등 미술관은 정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득 텅 빈 미술관을 보면 슬픈 기분이 들지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언젠가 다시 올 코로나19 없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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