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된 영일정씨 동춘묘역이 문화재로서 자격이 없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화도에서도 지정문화재가 고증 없이 엉터리로 복원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영일정씨 판결사공·승지공파 묘역입니다.

삼정승과 왕의 사돈 등 4백년 이상 인천의 명문가를 이어온 인물들이 묻혔습니다.

종중은 지난 2017년 이곳을 지역 문화재 등록해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고,

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3월 이곳을 인천시기념물 제68호로 지정했습니다,

[정원모 / 영일정씨 판결사공·승지공파 종손:조상님들이 가지고 있는 석물이라든지 기타 묘기가 전부 문화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고….]

【스탠딩】
하지만 이곳 동춘 묘역을 지역문화재에서 빼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됐다는 겁니다.

현재 있는 분묘 17기 중 상당수도 1950년 이후 타지역에서 이장해 문화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안승철 / 시 문화재 해제 범주민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실질적으로 (묘역에) 위치한 것은 7구 정도의 묘밖에 없다. 석물 같은 경우도 최근에 조성된 조형물이기 때문에….]

문화재 구역으로 설정되면 묘역 주변 25년 된 3천 세대 아파트들의 재개발 계획은 무산됩니다.

연수구는 주민의견을 수렴, 지난 5일 시에 문화재 해제 요구서를 전달했습니다.

[연수구 관계자: 문화재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런 도심지역에서 과도하게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인천시는 문화재 해제 요구에 난색을 보입니다.

[인천시 관계자: 이게 가치가 있다고 지정했는데 해제해달라고 해서 문화재위원들은 너무 황당한 경우….]

이달 열리는 시 문화재위원회 정례회에서 동춘 묘역 문화재 해제안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같은 지정문화재인 강화학파의 거두 이건창 선생 생가도 고증 없이 엉터리 복원됐다는 주장이 나와 강화군이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OBS 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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