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바이러스를 100% 무력화할 수 있다며 '기적의 약'이라고 자화자찬했는데요.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아나운서】

현지시간 24일, 베네수엘라의 한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조그만 통에 든 약을 들고나와 자랑스럽게 내보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코로나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것인데,

4시간마다 1회 이 약을 혀 밑에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기적이 일어난다며 100%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인체에 전혀 유해하지 않고 어떤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엄청나게 효과가 좋습니다.]

이 치료제의 이름은 '카르바티비르'.

베네수엘라판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19세기 의사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가 사용했다던 기억의 약과 같은 이름입니다.

지난해 개발돼 9개월간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경증환자의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베네수엘라 보건 당국의 공식 사용승인도 받았다고 전합니다.

베네수엘라는 당장 이번 주부터 '카르바티비르'의 대량생산을 개시하고 전국 병원과 보건소에 신속하게 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주도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조만간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하고 세계보건기구의 공인을 받고 나면 쿠바와 볼리비아 등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남미 국가에 '카르바티비르'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중남미 각국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일반 의약품조차 부족해 의료 대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면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만병통치약을 들고 왔다고 떠들던 옛날 길거리 약장사가 떠오른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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