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물긴하지만 자치단체 간 협치를 통해 상생을 일궈낸 사례도 있습니다.
'힘의 논리'가 아닌 주민들의 편리와 공동의 이익의 관점에서 손을 잡은 겁니다.
계속해서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화성시의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입니다.

30만㎡에 달하는 대규모 추모시설로 지난 2019년 1월 착공해 7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장례식장과 화장장 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진희 / 화성도시공사 메모리얼 파크팀장 : 화장장은 2천600평 규모이고 화장로가 13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봉안당은) 총 10개의 실에서 약 2만6천여기를 안치할 수 있는 봉안시설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스탠딩】김대영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는 화성과 안산, 시흥, 광명, 부천, 안양 등 6개 시가 건립에 공동참여했다는 점에서, 대표적 지자체간 협업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동 건립을 추진한 것은 2011년.

지자체마다 추모시설 필요성은 커졌지만, 기피시설인 탓에 부지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5개 시가 먼저 뜻을 모으자 안양시가 동참 의사를 밝혔고, 총 공사비 1천700억 원을 6개 시가 분담하기로 합의하면서 첫 삽을 떴습니다.

[지 현 / 화성시 노인복지과장 :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자체가 책임을 져야하며, 이러한 화장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6개 지자체 단체장님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시민들은 가까운 화장장을 저렴하게 이용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자치단체는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안소영 / 안산시 위생정책과장 : 장례와 화장, 그리고 봉안당 안치까지 모두 한 곳에서 고인을 모실 수 있는 원스톱 장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매년 약 24억 원의 화장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용인 반도체 단지 조성 사업으로 갈등을 빚었던 용인시와 안성시도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갈등의 핵심은 반도체 공장에서 배출하는 방류수로 인한 수질 오염 문제.

하지만 두 지자체는 방류수 수질 개선과 환경 오염 조사 등에 합의했습니다.

안성시에 반도체 배후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백군기 / 용인시장 : 난관이 있고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예측이 됩니다. 이럴 때마다 안성시장님을 포함한 안성시민들에게 항상 동의를 구하고….]

[김보라 / 안성시장 : '서로 상생하겠다'라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양보를 하면서 이런 결과들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상생과 협력을 위한 노력은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이현우 / 경기연구원 자치분권실장 : '합의' 방식을 통해야지만 결국 민주주의에 좀 더 가깝게 지방자치를 실현해가는 것이고, 자율성과 독립성, 특수성 이러한 것들을 다 반영시킬 수 있게끔….]

자치단체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공존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지훈 /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장 : 지역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경쟁력을 갖고 다른 지역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찾아낸 후에 공생과 협력의 토대로….]

지방자치 30년, 자치단체간 상생과 발전을 위해선 '각자도생'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홍렬 김영길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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