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백신 새치기 접종이여러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페인 공주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몰래 백신을 맞아 공분을 샀습니다. 

【아나운서】

스페인 공주들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몰래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각종 추문으로 퇴임한 후 아부다비에 머무는 부친,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을 자유롭게 만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까지 가서 백신을 맞은 겁니다. 

[알바로 / 대학생 : 우리는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그들은 기다릴 수 없다니 말이 안 됩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가요?]

여권은, 왕실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군주제에 회의를 느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권은 스페인의 백신을 훔친 것은 아니라고 옹호했지만, 

시민들은 공주들이 백신 접종에 들인 경비는 결국 세금이라며 왕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습니다. 

특히 지난 1월, 군 참모총장과 고위 장성들이 백신 새치기 접종으로 사임한 후 벌어진 일이라 분노는 더 컸습니다. 

[리카르도 히메네스 / 연금수령자 : 공주들이 쓰는 돈은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특권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그들과 같은 권리, 또는 그 이상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고위급 인사들의 백신 새치기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페루와 에콰도르, 아르헨티나에서는 고위급 인사들이 몰래 백신을 먼저 맞았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줄줄이 사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국제사회에서 공여 받은 백신을 고위 관리와 축구 국가대표 선수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받은 백신을 일부 공무원들이 새치기 접종한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결국 코백스 퍼실리티를 주도하는 세계보건기구가 나서, 접종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백신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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