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범죄 조직이 해외에 있다보니, 완전 소탕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찰이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과학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시원 문을 열자 수십 개 수신기가 달린, 중계기가 보입니다. 

보안까지 이뤄집니다. 

[여기 있잖아. 봐봐. 카메라도 있네. (어머 있네, 어머 그러네).]

해외에서 인터넷 전화를 걸면 '070' 번호가 뜨지만, 중계기를 거치면 010으로 바뀝니다. 

범죄조직들이 국내 전화처럼 속인 건데, 고액 '알바'라며 중계기 설치 장소와 관리자를 모았습니다. 

[박지응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 경사: 고시원, 원룸텔, 개인집, 여관, 모텔 등 다 전부 가지각색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중계기 탐지) 반경이 나오지가 않고 기준이 없기 때문에 측정하기와 찾기가 어려운 겁니다.]

유심칩을 끼우면 1대당 3백 개 가까운 010 번호가 생성돼 피해를 키웠습니다. 

올 2월부터 전국 52곳에서 160여 대가 압수됐습니다.

【스탠딩】
"경찰은 해외에서 건 전화번호 앞자리가 완전히 바뀌는 만큼 중계기를 없애는 게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문자접근과 010 전화, 악성앱 미끼 등 범죄 단계 중 첫 단추부터 끊는 게 중요합니다. 

SKT 등 통신3사와의 협업은 물론 과기정통부 등 관계기관 협조가 절실한 상황.

장하연 서울경찰청장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50% 줄이겠다"며 "전문수사팀 확대와 적발프로그램 개발을 끝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스탠딩】
"매년 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위해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핵심기기를 압수하는 방식으로 수사방법이 바뀌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을 터는 조직까지 나올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낚시질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뭘까.

[이범주 / 금융범죄수사대 수사지도관: 유인하는 문자가 와도 대응하지 말고 유인하는 전화를 받아도 무대응 하는게 최고입니다.]

의심되면 바로 신고한 뒤 계좌정지와 흔적을 살피고, 휴대전화 초기화는 물론 신분증도 다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서울경찰청은 피싱범죄를 일선서가 아닌 금융범죄수사대 중심으로 전화번호와 금융계좌 등 연관 데이터를 분석해 총괄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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