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지난 1월 투옥된 나발니는 감옥 안에서도 단식 투쟁으로 싸움을 이어갔는데,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습니다. 

【아나운서】

러시아의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해 독극물 공격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의심됐는데, 다행히 바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러시아로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수감된 후에는 교도소 내 처우를 문제 삼으며 단식으로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독극물 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은 3주째 이어지는 단식 투쟁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고, 나발니의 주치의들은 나발니가 부정맥과 심장 마비로 언제든 사망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야로슬라프 아시크민 / 심장 전문의 : (혈중) 칼륨 (농도가) 극도로 높고, 크레아티닌이 증가해 신부전이 우려됩니다.]

나발니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나발니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시간이 없다며, 대규모 집회로 나발니의 목숨을 구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반 즈다노프 / 반부패 재단 이사 : 우리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은 극단적인 결정을 요구합니다. 시위에 나설 것을 선언합니다.]

국제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 정부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크렘린은 요지부동입니다.

나발니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관심을 끌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안드레이 켈린 / 주영 러시아 대사 : (나발니는) 관심을 끌고 싶어 할 뿐입니다. 오늘은 왼손이 아프고 내일은 다리가 아프다고 할 겁니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예고한 나발니 지지 집회는 오는 21일, 현재까지 45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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