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아프리카 국가 차드의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시찰하다 반군 공격에 숨졌습니다. 

30년 넘게 장기집권한 주역인데,  쿠데타인지 음모인지 논란이 분분합니다.  

【아나운서】

지난 11일,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이 6연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약 열흘 뒤인 지난 20일, 반군과의 전투로 사망했습니다.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 차드 군 대변인 : 2021년 4월 20일, 반군과 전투가 벌어진 전방에서 부상을 입은 데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전하게 되어 (참담한 심정입니다.)]

중앙아프리카의 내륙국인 차드는 인종과 종교, 언어가 다양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1960년 프랑스 식민 지배에서 독립하자, 종교와 인종으로 파벌이 갈라졌고, 권력을 잡기 위한 쿠데타와 반란, 내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데비 대통령 역시 1990년 반란으로 정권을 잡았고, 이후 독재와 인권 유린으로 권력을 유지해 온 인물입니다.  

데비 대통령 집권 중에도 내전은 끊이지 않았는데, 특히 이달 초 북부에서 반군이 수도를 향해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데비 대통령은 바로 이 교전 현장을 시찰하다 사망한 겁니다. 

군은 내각과 의회를 해산하고 앞으로 18개월 동안 군사평의회가 차드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공석은 4성 장군이자 데비 대통령의 아들인 마하마트 카카가 맡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군의 지배에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데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군에 공격당해 숨지기까지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는 군의 태도가 의혹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티에리 지콜룸 / 은자메나 시민 : 벌써 의회 해산이 거론되고 있지만 헌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죠. 저는 쿠데타라고 봅니다. 데비 대통령은 살해당했습니다.]

국제사회도 당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데비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과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워 온 든든한 우방이었기 때문입니다. 

데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차드 국내 정치가 혼란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서방 국가의 대테러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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