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BS 독특한 연예뉴스 오승찬 기자] 전설의 MC 임백천이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영화 '소년 김두환' 제작발표회 현장에 임백천이 등장했다. 그런데 진행자가 아닌 연기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백천은 "제가 갑자기 영화에 나온다고 하니 의아해하실 텐데 영화나 드라마에 가끔 출연했다. 발연기지만 연기를 좋아한다. '소년 김두한'에서 소년 김두한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원노인 역할을 맡았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면 '임배우'로 통하는 임백천. 사실 그동안 영화 속 특별출연은 물론이고 예능 속 콩트부터 드라마 정극연기까지 심심치 않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는 "김두한이라는 영웅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화돼서 남녀노소 알고 있지만 소년 김두한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거 자체가 영광스럽다"라고 전했다.

이틀에 영화를 세 편씩 보는 영화광으로 연기에 대해 진심인 임백천.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하고 싶은 소망도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다고. 때문에 이번 영화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한데.

임백천은 "극 중 김두한이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열심히 도와주고 해결해 주는 역할이다. 어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지금까지 매일 마이크를 잡으며 본업도 충실히 하고 있는 임백천. 데뷔한 지도 벌써 40여 년이 넘었다.

임백천은 "제가 진행하는 방송을 거쳐간 게스트가 아마 2~3천 명 되지 않을까 싶다. 한류 스타들의 데뷔 당시 풋풋했던 시절의 모습을 제가 다 지켜봐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편안한 이미지와 뛰어난 말솜씨로 90년대 원톱 MC로 꼽혔던 임백천 . 진행자로서 한결같은 호황기를 누렸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오랜 기간 휴식기와 방황기도 있었다고.

그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해 건설회사에 입사해 6년 간 열심히 일했다. 근데 저하고는 안 어울렸다. 그래서 전문 MC가 되보겠다고 다시 방송국에 왔다. 처음에는 써주는 데가 한군데도 없었다. 그래서 많이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야심찬 마음으로 돌아왔지만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았던 복귀 과정.

임백천은 "처음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힘들었다. 어떤 PD가 저에게 가르침을 줬는데 그때 많은 걸 깨닫고 열심히 했더니 사람들이 많이 공감해주고 인정해줘서 날아갈 듯이 기뻤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MC계 최고참으로 불리는 임백천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몇 안 되는 MC 중 한 명이다. 

그는 "송해 선생님이나 김동건 선배님, 허참 선배님, 황인용 선배님 등 정말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정말 그 분들의 10분의 1만 닮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잭슨, 마돈나, 설운도 씨와 동갑이다. 저희 나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은퇴했다.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퇴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계에서 아직 활동한다는 거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편안한 이미지지만 내면에는 남모를 치열함을 가지고 있는 그.

임백천은 " MC, DJ는 선택되는 거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다. 제가 자신이 없으면 그만둘 거다. 근데 아직은 그래도 할 수 있으니까 열심히 방송할 생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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