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는 '남부연합기'의 퇴출을 요구했습니다. 

인종차별의 상징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흑인 카레이서 부바 월리스는 '남부연합기'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6월 23일

인종차별 상징으로 여겨지는 과거 미국 남부군 깃발을 나스카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시위를 벌이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붙이고 경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나스카는 월리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깃발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월리스의 뜻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월리스의 차고에서 올가미가 발견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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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는 과거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흑인을 처형할 때 사용했던 도구입니다. 

월리스는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기'의 퇴출을 요구한 대가로, 혐오범죄의 상징인 '올가미'를 받게 된 겁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 수사 결과 혐오 범죄라는 확증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끼어들었습니다. 

남부연합기는 표현의 자유이고 남부 미국인들의 자부심인데, 월리스가 거짓말까지 해가며 남부연합기를 욕보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남부연합기를 지키려는 트럼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부연합기는 미국 곳곳에서 내쫓겼습니다. 

심지어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까지 남부연합기를 공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며 사실상 항명했습니다.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하자 남부연합기는 최대 후원자마저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지난 1월 미 의회 난입 사태 때 잠깐 등장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보수적인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에서도 관공서에 게양했던 남부연합기를 내렸고 뉴욕주는 사용과 판매를 아예 금지하는 등 남부연합기가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6월, 중국 남부 지역에 홍수가 일어나자 괴담이 하나 떠돌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건데요, 절대 문제없다는 당국의 장담에도, 민심은 흔들렸습니다. 

【아나운서】

2020년 6월 25일 보도

이 같은 분위기 속 SNS에는 후베이성에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이 붕괴할 거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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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은 양쯔강 유역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으로,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약 10년간 38조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한 달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싼샤댐의 수위도 급증하자 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건설 당시 부정부패가 심했기 때문에 부실 공사 의혹이 있고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싼샤댐은 폭우를 버텨냈고, 괴담도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폭우가 잦은 여름철이 시작되자 싼샤댐 괴담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싼샤댐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합니다. 

중국 정부도 100년 만의 대홍수가 닥쳐도 문제없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민심은 흉흉합니다. 

어디든 흔히 있는 도시 괴담인지, 또는 감히 입 밖으로 내놓지 못했던 중국 당국을 향한 불신인지, '싼샤댐 괴담'은 올해도 중국인들을 심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1년 전 그 후]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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