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기준, 봉태규가 클래스가 다른 명품 연기로 전성기를 열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보면 빠져드는 블랙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배우 엄기준, 봉태규의 인생 시계를 '스타 연구소'에서 되돌려봤다

잘해봐야 '개성파 조연배우'라는 소리를 듣던 봉태규는 데뷔 5년 만에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첫 투톱 주인공이 됐다.

꽃미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틈날 때마다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가볍게 여자를 사귀고 헤어지는 바람둥이 역할을 맡은 그는 자신의 개성을 십분 발휘해 귀여운 바람둥이를 그려냈고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주연은 못 할 거라는 편견을 깼다.

2006년 '방과 후 옥상'에서는 아예 원톱 주연으로 위치가 급상승했다. 소심한 고교생 '왕따' 역할로 코믹연기부터 액션까지 확실하게 소화하며 원톱 주연은 안 된다는 한계까지 넘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정 많은 여자 친구 때문에 고민에 시달리는 소심한 20대 남자 경석부터 '두 얼굴의 여친'까지 조금은 지질하지만 친근한 청춘으로 '불쌍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특유의 연기를 선보인 봉태규는 전 세계에서 당황하고 억울해하는 연기 1인자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만들며 가장 바쁜 20대를 보냈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어느 순간 장점이 아닌 단점이 돼 그의 발목을 잡았고 작품의 흥행 부진과 개인적인 집안일 때문에 마음고생까지 겪으며 '배우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까지 왔다.

봉태규의 활동이 뜸해질 즈음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엄기준. 까칠하지만 순수한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며 지켜주는 의사 역할로 출연한 '여인의 향기'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지도가 높아지더니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순수와 악마의 얼굴이 공존하는 묘한 사이코패스 유괴범 역할을 맡아 호평받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훈훈한 외모와 달리 순간순간 드러내는 섬뜩한 눈빛과 어느 순간 살인 본능이 폭발하는 살인마로 180도 바뀐 그의 모습은 스크린을 압도했다. 

이후론 연기할 때마다 희대의 악인으로 거듭나면서 찬란한 악역 역사를 써 내려갔다.

'유령'의 조현민은 엄기준의 드라마 악역 사의 시초가 된 인물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복수를 위해 악인이 된 캐릭터를 미묘한 표정만으로도 악함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섬뜩함을 준 그는 특유의 다크한 매력으로 소지섭과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골든크로스'에서는 돈 버는 일에는 잔인한 방법을 마다하지 않는 '절대 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귀여운 미소와 훈훈한 비주얼의 소유자지만 지능적이고 교활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엄기준은 '피고인'에서는 말 그대로 악역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일종의 게임인 망설임, 죄책감도 없는 희대의 소시오패스로 피도 눈물도 없는 엄청난 연기를 해내며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엄기준은 꾸준히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 색깔을 보여주며 악인 전성시대 속에서도 '절대악, 매력적인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