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이 넉 달 만에 고위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중국측이 기다렸다는 듯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양측의 대립은 반복됐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간 미중 고위급 외교 대화,

중국측은 작심한 듯 미국을 몰아붙였습니다.

셰펑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악마화'하고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를 억누르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도 했습니다.

때문에 신장 위구르 등의 인권 문제에 미국이 개입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위험한 대중국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넉 달 전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에게 보여준 강경 기조를 재연한 셈입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다른 나라보다 우월한 나라는 없다며 미국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지난 24일): 미국이 다른 나라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중국과 국제사회는 이 교훈을 제대로 가르쳐줄 책임이 있습니다.]

양측은 날선 대립을 이어갔지만 대북 정책에서는 협력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지지를 요청하자 중국은 "줄곧 책임 있는 태도로 건설적 역할을 해왔다"고 호응했습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협력을 원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려드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양국의 관계 개선이 전제 되지 않는 한 북한 문제에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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