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아픈 과거는 떨쳐내지 못한 상처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디딤돌이기도 하다. 

아픈 과거를 디딤돌 삼아 인생 2막을 열며 희망을 쓰고 있는 스타가 있다. 바로 안타까운 가정사를 딛고 위풍당당 홀로서기에 성공한 70년대를 주름잡았던 혜은이와 김보연이다. 

# 화려한 인기 뒤 남모를 아픔을 겪다

혜은이는 대국민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처음에는 가수로서의 애착이 없었다. 집안이 어려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가수를 했기 때문. 

데뷔하자마자 마냥 순탄한 길을 걸었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녀에게도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혜은이의 인생 노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발표한 당시 아무런 반응이 없어 밤무대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것.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당신은 모르실 거야'는 뒤늦게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됐다. 

그런가 하면 김보연은 데뷔부터 탄탄대로를 달렸다. 1976년 영화 '어머니와 아들'로 데뷔한 그녀는 1980년대 은막의 스타로 전성기를 누린 동시에 가수로서도 주목받았다. 

당시 김보연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녀는 치솟는 유명세만큼이나 근거 없는 스캔들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맑은 미성과 앳된 외모로 지금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혜은이와 김보연. 

혜은이는 데뷔곡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시작으로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후 가요계뿐만 아니라 영화계까지 진출해 스타의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70년대 아이유'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놀라운 미모도 한몫했다. 특히 그녀는 남성 팬은 물론 보이시한 쇼트커트에 청순한 매력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미모 못지않은 혜은이의 여전한 실력. 녹슬지 않은 실력에는 그녀의 30년 전부터 쌓여있던 내공에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의 결과다. 

김보연 씨도 이에 못지않다. 연기 경력 반백년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오로지 연습만이 살 길이라며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여기에 몸매 관리도 필수. 평생 허리사이즈가 24인치를 넘어본 적이 없다.

# 안타까운 가정사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다

혜은이, 김보연은 화려한 인기 뒤에 감당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늦은 나이에 이혼 후 힘든 나날을 견뎌내야만 했다. 

1990년 탤런트 김동현의 적극적인 대시로 그와 부부의 연을 맺었던 혜은이. 그러나 김동현의 계속된 사업 실패로 무려 20년간 오로지 채무를 갚기 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왕성하게 활동을 해도 모자란 시기에 200억 원의 빚에 허덕여야 했던 그녀는 결국 슬럼프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2019년 혜은이와 김동현은 상의 끝에 30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서야 홀로서기를 시작한 혜은이. 그녀는 홀로서기 후 데뷔 때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다. 

김보연은 지난 1984년 연예계에 회의를 느껴 한 남자의 살고자 했지만 성격차이로 이혼했다. 이어 2003년 9살 연하의 배우 전노민과 두 번째 사랑을 시작했지만 사업 실패로 인한 재정적 부담으로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김보연은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배우 김보연으로서 누구보다 빛이 나는 솔로로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살아가고 있다. 

안타까운 가정사를 딛고 누구보다 위풍당당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한 혜은이와 김보연. 두 사람은 아픔을 행복한 여정으로 승화, 진정한 행복의 인생 2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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