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모델 출신 배우 선구자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액션 누아르부터 코미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홍길동 같은 배우 차승원을 '스타 연구소'에서 들여다봤다 

차승원은 올해 나이 쉰둘로 1970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큰 키에 짙은 이국적인 마스크를 자랑한 그는 말 그대로 넥스트 레벨로 당연히 모델을 해야만 하는 비주얼이었다. 

장광효 디자이너의 말에 의하면 당시 모델들 중에서도 차승원은 독보적으로 키가 컸고 현대적인 마스크를 자랑했다. 게다가 당시 차승원을 캐스팅했던 모델 에이전시 대표는 교복을 입은 그의 뒤로 아우라가 보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 가지 잘못이라면 세월을 잘못 타고났다는 것. 80년대에 남자 모델이라 함은 곧 성소수자라는 차별과 멸시를 받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모델계에 입성했던 고등학교 시절 그는 담임 선생님에게 속칭 '빠따'를 맞기까지 했다. 

그러나 황무지의 개척자처럼 그는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90년대 초 중반 남자 모델하면 모두가 차승원을 떠올릴 정도로 그는 모델계의 아이콘으로 이름을 날린 것. 

그렇게 모델로서 최 정점을 찍은 차승원의 다음 목표는 배우였다. 

1997년 모델 은퇴와 동시에 패기 있게 연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혹평만 쏟아졌다. 그가 연기보다 먼저 주목을 받은 건 의외로 예능이었다.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와 김혜수의 플러스유에 보조 MC로 출연한 그는 반전의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예능에서의 활약 덕분에 다시 충무로의 부름을 받은 그는 과거의 수치를 씻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영화 '세기말'로 말끔히 설욕전을 치렀다.

이후 가속도가 붙은 듯 그의 연기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배우 차승원의 1차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시작은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이었다. 차승원의 토크쇼 입담을 눈여겨본 '주유소 습격사건' 제작진이 그를 전격 캐스팅했다. 제작진의 안목은 정확했다. 잘생긴 얼굴로 지질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 흥행을 이끌며 코미디 장르에서 탑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가 출연한 모든 코미디 영화가 연속 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광복절 특사'부터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그리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차승원 밈 짤을 만들어낸 영화 '이장과 군수'까지 스크린 속 차승원은 더 이상 모델이 아니었다. 찌질과 궁상, 비겁함을 오가는 코믹 캐릭터만이 존재했다. 

차승원은 영화 '광복절 특사'로 2003년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과 함께 당당히 배우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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