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이 품격이 다른 연기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호령하는 올해로 데뷔 24년 차인 베테랑 배우 조여정을 '스타 연구소'에서 들여다봤다. 

조여정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도약했지만 '주연'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20대 때 부족했던 활동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방자전'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 '인간중독'에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군인 남편을 둔 극성 아내 역을 맡아 우아한 척, 사랑스러운 푼수 아줌마를 맛깔스럽게 소화한 조여정. 실제로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파격적인 연기를 감행한 두 주역보다 그녀의 연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이후 코미디 영화 '워킹걸'을 통해 숨 고르기를 한 그녀는 또다시 의외의 작품에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세밀해지고 깊어진 조여정의 내면 연기는 2017년 KBS 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폭발했다. 완벽하게 우아하고 친절했던 사모님이었던 그녀가 후반부 사이코 성향의 본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초반 고소영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결국 조여정의 미친 연기력으로 화제가 된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었을 정도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눈부시게 활약한 조여정은 마침내 2019년 자신의 연기 인생을 한 번에 보상받는 작품을 만났다. 바로 칸과 미국 아카데미를 휩쓸고 대한민국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이다. 

맑고 구김살 없는 심플한 부잣집 사모님 연교 역을 마치 실존인물처럼 완벽하게 재현해 낸 그녀. 봉준호 감독은 그녀를 캐스팅한 데에 대해 엄청나게 깊은 광산인데 아무도 모르는 듯해서 채굴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여정이 아니면 안 될 뻔했다는 최고의 극찬까지 쏟아냈다. 세계적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데뷔 24년 만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사로잡은 톱 배우로 거듭난 조여정. 그해 그녀가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배우로서 역대급 커리어를 쌓았지만 행보는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 조여정. 2019년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서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어머니를,  2020년 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는 거액의 주인이 된 가난한 주부의 감정을 고밀도로 연기해보이면서 그야말로 '억소리'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 결과 그해 해당 방송사 연말시상식에서 최우수상까지 꿰차며 안방극장까지 점령했다.

이어 새 드라마 '하이클래스'로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조여정은 애틋한 모성애로 중무장한 심지 굳은 변호사 송여울 역으로 또 한 번 인생캐릭터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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