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볼 때마다 '천상 배우'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엄기준, 김소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캐릭터와 눈을 뗄 수 없는 반전 스토리로 시즌마다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펜트하우스'. 

1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박수받으며 안방극장을 떠나는 지금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배우들 중 단연 엄기준과 김소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냉혈한이자 완벽주의자인 악인 주단태 역을 맡은 엄기준은 '펜트하우스' 주단태를 만나 제대로 악역 날개를 달았다. 

그는 하얀 피부와 얼굴에 담긴 예민함, 날카로운 눈빛, 캐릭터의 완성을 위해 안경도 쓰고 남들 앞에선 신사처럼 보이지만 뒤돌아서면 검은 속내를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변신했다. 

죄책감을 모르는 추악한 내면까지 그리며 악역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하고 드라마에 '강렬한 맛'을 더한 엄기준은 돈과 야욕에 눈이 먼 전형적인 악역으로 이익을 위해선 누구든 가차 없이 제거하며 시청자를 모두 적으로 돌리는 몰입도 최강 연기력을 보여줬다. 

엄기준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블랙홀 연기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며 '믿보배' 클래스를 입증했다.

한편 김소연은 '펜트하우스'에서 청아 재단 이사장 '천서진' 역으로 약 20년 만에 악역에 도전, 눈을 뗄 수 없는 극강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매 회 레전드 장면을 만들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소연은 '펜트하우스' 시즌1부터 현재 방송 중인 시즌3까지 이어지는 극악무도한 악행 속에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눈빛, 몸을 사리지 않는 광기 어린 열연으로 '악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 엔딩의 주인공으로, 딸 앞에서는 절절한 모성애를 보인 엄마의 모습으로 예측할 수 없는 천서진의 행보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연기, 패션, 비주얼 모든 부분에서 빈틈없는 노력을 빛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던 김소연은 압도적인 감정 연기로 천서진이라는 인물 서사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김소연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감정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닌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무서운 '힘'을 지닌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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