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그제 동해상으로 시험 사격했다는 신형 탄도탄은 소형 SLBM으로 드러났습니다.
SLBM은 바다에서 발사되는 특성상 탐색이 어렵고 요격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변칙기동까지 확인했다"는데 우리 군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오늘 '한뼘더'에서는 이번 SLBM이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화염 속에서 솟구치는 미사일.

불꽃이 사라지기 무섭게 다른 미사일이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4발을 연달아 쏠 수 있는 러시아 북해함대의 불라바 SLBM입니다.

그런데 그제 북한이 쏜 소형 SLBM에서 유사한 연발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오전 10시 15분과 16분, 1분 간격으로 2차례 SLBM이 떴다'는 일본 측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상(그제): (탄도미사일인 것은 이미 확정됐거나 인정했다고 봐야 합니까?) 2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식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17분, 1발"이라는 합참과는 당장 발사수에서 차이가 납니다.

레이더 각도차에 따라 통상 우리보다 4~5분 늦었던 예전과 달리 관측시간도 더 빨랐습니다.

한일이 같은 탄도탄을 봤다면 일본은 "오전 10시 21분, 1발"로 발표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요격이 어려운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비행 특성도 나타났습니다.

낙하 단계에서 다시 상승하는 변칙기동을 SLBM에도 반영했다는 주장입니다.

[조선중앙TV(어제): 측면 기동과 활공도약 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 기술이 도입된 새 잠수함발사탄도탄은 나라의 국방기술 고도화와….]

연발이 맞다면 한반도 유사시 운용하는 '작계5015'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현재 한미의 북핵·미사일 대응 체계 핵심은 공격 징후를 감지한 선제타격.

[원인철 / 합참의장(지난 6일): 북한이 그런 공격을 해오면 한미동맹이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그것을 억제하고 제압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협약이 맺어져 있다….]

하지만 지상과 해상에서 변칙기동 탄도탄이 동시에 날아오면 전력체계 대부분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주요 선제타격 수단 중 하나인 F-35A 스텔스기가 대표적입니다.

연발 사격한 소형 SLBM이 물밖으로 사출된 이후에는 출격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기지에 북한판 이스칸데르까지 떨어질 경우 2차 출격조차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미국도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현지시간 19일): 우리는 북한의 탄도탄 발사를 비난합니다. 이런 행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역내에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기존의 재래식 잠수함을 개량해 소형 SLBM을 전력화할 경우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일각에서는 "나름 수위를 조절한 도발"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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