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가 조선왕실 자손의 탯줄과 태반을 보관한 '태실'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도내 31곳에 분포한 '태실'도 정비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 퇴촌면의 한 야산입니다.

구덩이 안에 돌로 만든 항아리가 묻혀있습니다.

조선왕실의 '태실'입니다.

'태실'은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탯줄과 태반을 땅에 묻어둔 자리.

지난 2019년부터 '태실'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기 시작한 경기도가 첫 발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발굴 현장은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됐습니다.

[박미화 / 서울시 중랑구 : 태봉(태실이 있는 산봉우리)안에 묻혀있는 돌 함을 보는 경험은 처음이라서 굉장히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발굴 작업을 벌인 '태실'은 총 3기.

특히 3기가 나란히 조성됐는데, 이런 형태는 전국에 분포한 320개 '태실' 중 유일합니다.

비석 2개도 발견됐는데 세운 연대와 날짜, '왕녀태실'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점을 근거로,

'태실'의 주인은 조선 9대 임금 성종의 딸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종헌 /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 '태실'이라는 유적 자체가 문화적인 가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과소평가되기도 했었고 좀 방치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경기도내 '태실'소재지는 경상북도 다음으로 많은 31곳.

경기도는 '태실'에 대한 추가 발굴과 정비 사업을 진행한 뒤, 문화재 지정 등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편집 :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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