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수 없이 탄생되고 대중들은 한 배우에 정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배우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돌아올 때마다 그의 연기에 우리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맞을 준비를 한다. 바로 오롯이 연기 하나로 대중을 사로잡은 배우 유아인이다. 

유아인은 그 어느 하나의 이미지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유아인'이라는 이름에 스스로 색깔을 입히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4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유아인. 이후 2007년 인디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선 전생에 왕이라 믿으며 짝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엉뚱한 짓을 하는 4차원 소년으로 변신, 기존의 아이돌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신인 배우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8년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쌓아나가기 시작하며 충무로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유아인은 데뷔 8년 만에 드디어 대표작을 만났다. 바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다. 시대가 담고 있는 청춘상을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인 유아인은 이 작품을 통해 청춘스타 반열에 오르며 본격적인 '유아인 시대'를 알렸다.

그 후 영화 '완득이'에서 다문화 가정의 반항아 고교생 도완득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유아인은 함께 연기한 김윤석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충무로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3년엔 '깡철이'로 첫 영화 원톱 주연까지 따냈다. 

유아인은 데뷔 10년이 넘어가면서 농익어간 연기력이 드라마 '밀회'를 만나 다시 한번 폭발했다. 금기된 사랑에 눈을 뜬 이선재 역할로 상대 여배우 김희애와는 무려 19살 차이가 났지만 나이 차가 무색한 연기를 보여주며 유아인 연기 인생에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렇게 유아인은 매번 다르게 더 깊고 넓게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확장해 나가던 중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을 만났다. 이 작품에서 역대급 악역을 만들어낸 유아인은 티켓파워까지 과시했다.

연이어 자신의 연기 인생 중 유일한 역사 사극 '사도'에서는 가슴 절절한 연기를 펼치며 제3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18년 영화 '버닝'에서 반항하는 아웃사이더 역을 맡아 칸 영화제까지 진출했다.

또 '살아있다'를 통해선 첫 장르물에 도전,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개성 있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옆집 청년으로 조금 더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소리도 없이'를 통해선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말이 없는 연기에 도전, 배우가 표현만 잘한다면 대사가 없어도 된다는 그 어려운 걸 증명해 냈다. 

이처럼 '유아인' 이름 석자만으로 믿음을 주는 그가 '오징어 게임'에 이어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1위를 석권하고 있는 드라마 '지옥'으로 돌아왔다. 

'지옥'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서울 한복판에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로 인해 혼란해진 사회의 여러 가지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아인은 '지옥'에서 사이비 교주 정진수로 변신했다. 오래전 우연히 지옥행 시연을 보고 신의 흔적과 의도를 쫓아 살아온 정진수를 연기하기 위해 유아인은 장발로 외적 변신을 시도했다. 뿐만 아니라 신비롭고 차분하며 강렬하고 비틀린 심리를 가진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세계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내외면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그의 노력은 완벽히 통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옥'으로 또다시 한계 없는 인생 연기를 선보인 유아인. 이래서 모두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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