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대체 불가 독보적 존재감으로 '믿보배'임을 증명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확고한 고유의 영역을 만들며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배두나의  길을 '스타 연구소'에서 따라가 봤다.

배두나의 어린 시절은 좀 특별했다. 예쁜 것을 좋아했던 어머니는 그녀를 남다르게 키웠다. 베이비 마사지는 물론 소식하는 식습관을 가르치고 반찬도 예쁜 그릇에 덜어 먹게 했다.

바른 자세와 예술 작품을 보는 안목을 기르게 했고 함께 쇼핑을 하며 예뻐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 배두나의 어머니는 연극배우였다.

배두나는 5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항상 연기하는 모습을 봐왔지만 배우의 꿈을 꾸지는 않았다.

그저 초등학교 때는 탁구부에 들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고 공부를 잘하진 않아도 열심히 했고 착실했고 만화책을 좋아하던 존재감이 크지 않은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쑥스러움 잘 타고 수줍음이 많아 웅변대회에 나가서도 한마디도 못 하고 울 정도였던 그녀는 자신의 적성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스무 살이던 1998년 인생을 뒤바꿀 일이 벌어졌다. 우연히 압구정 거리를 걷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것.

그렇게 패션 잡지 모델이 된 그녀는 170㎝의 키에 완벽한 몸과 개성 있는 외모로 N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광고를 찍고 용돈을 많이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로 생각했던 일이 그녀의 또 다른 인생의 시작점이 됐다.

이후  청소년 드라마 '학교'에서 중성적인 매력과 함께 반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앞세워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얼굴과 이름을 단번에 알린 그녀는 1999년 한국판 공포 영화 '링'의 귀신이 됐다. 대사 한마디 없이 TV에서 기어 나오는 연기를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배두나는 이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 장에서 정말 텔레비전 프레임을 통과했고 밤새도록 기어 나오는 연습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특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로 인식되던 배두나는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사는 20대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오디션 장에서 지나치게 적극적인 다른 배우들과 달리 졸고 있는 배두나를 보고 캐스팅한 봉준호 감독.  검증되지 않은 신인배우였던 그녀 때문에 영화 제작이 여러 번 무산될 뻔하기도 했다. 그때 모든 잡음을 종식시킨 건  그녀의 어머니의 '배두나는 나의 20년 기획 상품이니 써보십시오' 한 마디였다.

그렇게 배두나는 88만 원 세대의 아파트 경비실 직원으로 약간의 정의감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엉뚱하게 표현해내 주목받고 제21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까지 평범한 20대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며 눈에 띄지조차 않을 것 같은 역할을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게 만들어 내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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