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기 경력 44년 차에도 여전히 중후함을 잃지 않은 반듯한 배우가 있다.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한 젠틀맨 박상원이다. 

누가 배우 아니랄까 봐 새해를 멋진 공연으로 시작하는 그. 

박상원은 "코로나로 다들 힘들어하고 있는데 연극 '콘트라바쓰'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코로나가 지금 우리를 무척 괴롭히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내일이 오고 희망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콘트라바쓰'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1인극이다. 박상원 혼자 90분 동안 오롯이 무대를 채운다고. 

그는 "통상적인 연극은 주고받으면서 상대방에 의해서 핑퐁 하듯이 서로의 감정이 만들어지는데 1인극은 반응이 없는 관객들에 요즘 마스크까지 쓰고 반응이 절제된 그래서 정말 집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작품의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가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지만 그래서 또 매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 그 어떤 장치도 없이 오랜 시간 동안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배우로서 최상의 컨디션은 필수. 

박상원은 "컨디션이 실력이다. 아무리 열심히 몇 년 동안 준비해도 결국 무대 위에서 컨디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컨디션 조절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 어디 다니는 것도 자제하고 오직 집, 극장 그리고 대본 그렇게 생활을 단순화하면서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44년 차 배우지만 아직도 관객 앞에 서면 두렵고 긴장된다는 박상원. 세월의 흐름만큼 관객의 눈높이도 달라졌기에 스스로를 더욱 담금질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제가 볼 때 연기처럼 투명한 작업이 없는 거 같다. 특별한 왕도가 없다. 우리가 정상을 올라갈 때처럼 그야말로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냥 성실하게 열심히 뚜벅뚜벅 가야 되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우의 꿈은 고등학교 때 선배 때문에 가지게 됐는데 다행히 44년 전에 가졌던 꿈을 아직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눈을 뭉쳐서 굴려오듯이 계속 굴려서 왔기 때문에 이제는 나름 꽤 큰 눈사람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좋은 연기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상원은 특유의 선한 인상과 반듯한 이미지로 '엘리트 신사'의 대표 아이콘으로 불렸다. '여명의 눈동자'부터 '모래시계'와 '첫사랑'까지 그의 굵직한 필모그래피가 말해주듯 작품 속 그의 모습은 하나같이 올바르고 곧은 성품을 지닌 젠틀맨이었다. 

그는 "저 젠틀하지 않다. 되게 재밌는 사람이고 코믹하기도 하고 개그적인 모습도 많다. 또 밝고 어린애 같기도 하고 좀 편안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정중하고 무게감 있는 엘리트 신사이자 연기밖에 모르는 천생 배우인 박상원. 이름만으로 믿음이 되는 배우 그도 바라는 배우상이 있을까. 

박상원은 "저는 옛날부터 잘하는 배우에 대해서는 크게 욕심이 없는 편이었다. 현재 좋은 연기를 위해 굉장히 땀 흘리고 집중해서 최선을 노력을 하는 모습이면 된다. 열정을 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관객들이 만족해주는 거 같다. 그래서 늘 무대에서 방송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의 모습이 저의 소망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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