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원주가 '짠순이' 별명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가 푸근한 어머니 같고 친근한 이웃 같은 사람 냄새나는 배우 전원주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소일기'에서 들여다봤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화통한 웃음소리가 트레이드마크가 되며 개그 프로와 광고까지 섭렵하며 기적처럼 국민 배우로 등극한 전원주. 기나긴 세월 참고 또 참고 견딘 덕을 톡톡히 본 셈인데 그녀가 더 대단한 건 이토록 파란만장한 배우 인생을 살면서도 가장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단 거다. 

전원주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가 전원주라고 알리고 다닌다. 옛날에는 숨겼는데 '우리 할머니가 전원주예요' 이렇게 자랑받는 떳떳한 입장이 된 게 너무 즐겁다"라고 말했다.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결혼했지만 일찍이 사별의 아픔을 겪고 다시 운명처럼 빠져든 두 번째 사랑.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혹여나 재혼 가정이란 게 흠이 될까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살았고 소중한 자녀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기 위해 짠순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까지 억척스럽게 산 이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가 바로 그녀다. 

성실히, 열심히 살았던 것뿐인데 때론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던 날들. 하지만 뚝심 있게 짠순이 인생을 펼쳐온 덕에 지금은 맘 편히 쓸 땐 쓰고 베풀 땐 베풀며 신바람 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됐고 그건 그녀 인생의 최대 업적이다. 

전원주는 "짠순이는 아직도 나쁜 별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돈 모아서 노년에 편하게 쓰고 편하게 베풀자. 나이가 들면 입 지퍼를 닫고 돈 지퍼를 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돈 지퍼를 열어도 지장 없이 됐으니까 인생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 자식들 힘들 때는 조금씩 도와주고 며느리가 반찬 맛있게 해 주면 금일봉을 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녀들이 월급 타서 할머니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10만 원, 20만 원씩 주면 그 돈이 몇 천만 원보다 더 소중하다. 그래서 안 쓰고 그대로 모아놨다"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쿨하디 쿨한 모습 때문이었을까. 호랑이 시어머니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건 옛말이 된 지 오래라고. 

며느리 김해현 씨는 "이제 어머니 마음도 알게 됐고 어머니가 겉으로만 저러시지 속으로는 정말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이제 어머니의 모든 게 이해가 된다. 또 좀 더 제가 더 잘해드리고 맞춰드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어머니가 잘해주시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런 것들이 감사하고 다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여느 고부사이가 그렇듯 적잖은 고부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오랜 세월 미운 정 고운 정 쌓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 덕에 이제 모녀 사이 부럽지 않은 진정한 일심동체로 거듭났다. 

전원주는 "옛날에는 내가 바른 소리도 많이 하고 눈에 거슬리면 입에 담아두지 못하고 했다. 근데 세월이 많이 지나고 보니까 이제 두 손 다 놓고 갈 데가 없는데 며느리한테 뭐하러 아등바등 싫은 소리를 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눈에 거슬려도 묻아두자 이렇게 됐다"라고 전했다. 

돈보다 더 값진 가르침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으로 자녀들과 손녀들의 인생 길잡이가 돼주는 참된 어른 전원주. 이런 바르고 올곧은 성품이 롱런의 비결이기도 하다. 

활짝 열린 100세 시대를 향해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달려가는 빛나는 황혼 전원주. 과연 그런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 

전원주는 "나이가 들수록 예의를 지켜야 되고 챙길 건 챙겨야 되고 아랫사람, 윗사람을 가려도 다 좋게 대해야 되고 잘난 척하고 뻣뻣하고 이런 걸 버리고 좋게 좋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게 인생을 살면서 전원주를 대접받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지금처럼 그냥 재밌게 좋은 일 많이 하면서 남 도와가면서 살고 싶다. 또 일 많이 하고 건강하고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100살까지 일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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