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반 만에 싱가포르에서 3자 회담을 연 한미일 국방장관이 북한 탄도탄 대응을 위한 공동요격 훈련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3국 연합훈련이 사실상 재개되는 셈인데 "악화된 한일관계를 풀지 않은 채 일본 방위만 도와준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연속 발사한 탄도탄.

한미는 "8발"이라고 공표했지만, 일본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기시 노부오/일본 방위상(지난 5일): 변칙궤도로 비행한 것이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상의 탄도탄 6발 외에도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일자 기시 방위상은 닷새 만에 "8발"로 긴급 수정했습니다.

한미의 정보를 공유한 결과 또 탐지 실패가 드러난 것입니다.

일본 방위당국의 북한 미사일 대응 한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는 SLBM 제원 오류로 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이 직접 방위성을 찾기도 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 이지스함 8척이 대북 문제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과의 갈등에다 최근에는 러시아 해군도 잇따라 일본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미일의 탄도탄 공동요격 훈련 결정은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일본 해상전력의 공백을 우리가 채워준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됩니다.

국방부는 "일본과의 훈련은 일부에만 한정된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이종섭/국방장관(지난달 4일): 일부 허용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재해·재난, 다음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 차원에서 그 두 가지 같은 경우는….]

결국 한일관계 개선 없이 미일의 요구만 일부 수용해준 셈이 됐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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