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에 대비해 각 가정에도 소화기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잘 안 보이는 곳에 방치해 유사 시 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공단 소방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소화기를 개성있게 꾸민 이른바 커스텀 소화기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백소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문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화재 가운데 주택 화재 차지 비율은 18%, 

이 중 사망자 비율은 42%에 달합니다.

2012년 소화기와 감지기 설치 의무법이 제정됐습니다. 

하지만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소화기의 자리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준태/인천공단소방서장: 대부분 가정 베란다나 신발장 안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되어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패닉 현상으로 쉽게 찾지 못해 큰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기존의 빨갛고 뚱뚱했던 소화기가 형형색색의 다양한 형태의 소화기로 변신했습니다.

고급지고 세련된 디자인은 집 안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인천 공단소방소와 지역 가구업체가 손을 맞잡고 제품을 개성있게 꾸미는 일명 커스텀 소화기를 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일명 '크라우드 펀딩'으로 비용을 확보했습니다.

[이기출/크라우드펀딩 참가 기업: 초기 진압이 대형 참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커스텀 소화기는 홀몸 어르신 등 사회적 취약계층 400여 세대에 전달됩니다.

[장계성/인천 연수구: 이 소화기를 갖다주셔서 너무 좋고 이런 가정 방문을 하나하나 해서 신경 써주시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불이 났을 때 소방차 한 대 몫을 해내는 소화기.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곁에 두고 비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변신한 소화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백소민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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